전체 글28 [🇨🇭호텔] 아레강이 흐르는 툰에 살리라 한국인들이 '스위스'하면 상상하는 푸른 들판에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 에메랄드빛 호수, 유럽에서 제일 높은 만년설이 펼쳐진 아찔한 융프라우요흐와 주변 트래킹 코스들은 인터라켄 주변에 있다. 그래서 일정이 짧고 우리가 상상하는 그 '스위스'만을 보길 원한다면 바로 빠르게 루체른을 거쳐 인터라켄으로 가길 추천한다. 인터라켄은 길쭉한 툰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중간에 있는 마을인데, 말 그대로 인터(inter-연결하다) 라켄(laken-호수), 즉 호수를 연결한다는 뜻이다. 루체른에서 인터라켄으로 오는 기차에서는 최고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고, 그린델발트와 융프라우에 갈 수 있는 교통편도 잘 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마음에 드는 호텔이 없었다. 또한 이렇게 교통이 편리하다 보니 .. 2024. 11. 25. [🇨🇭루체른] 빈사의 사자상과 양조장 맥주 베기스에서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돌아온다.오후가 조금 지난 시각.시내의 몇 군데를 돌아보고 루체른 호수와 연결된 로이스강가의 라트하우스(Rathaus Brauerei)에서 맥주를 한 잔 하기로 했다.루체른 시내 여행 코스빈사의 사자상 - 무제크 성벽 - 라트하우스 브로어리 - 카펠교 [빈사의 사자상] 사자의 마지막 순간언덕을 살짝 오르면 나오는 조그만 공원의 연못가에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데 바위벽 자체에 조각한 커다란 사자상이다.흔히 사자상이라고 하면 포효하거나 용맹한 자세를 한 위풍당당한 모습 아닌가? 난 오늘 두 번째로 고정관념을 깨는 스위스의 조각품을 보게 되었다.사자는 지치고 기운 없는 표정으로 부러진 창과 방패를 끝까지 놓지도 못하고 앞발로 잡고 있는 모습이다.살짝 벌어진 입에서는 마.. 2024. 11. 24. [🇨🇭루체른] 날씨가 좋으면 리기산에 가기로 해요 취리히에 머물면서 바젤을 갔다 오려고 했었는데 날씨 예보를 보니, 루체른에 가려던 날에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다.우리는 날씨가 좋으면 무조건 먼저 루체른으로 가서 리기산을 올라가기로 했다. 비 오던 스산한 밤은 지나가고 해가 찬란하게 떠오른다.루체른(Luzern)은 빛을 뜻하는 라틴어 루체르나(Lucern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빛이 나는 아침 루체른으로 향한다.취리히 중앙역(Zürich HB)에는 커다란 천사상이 달려있는데, 작품명은 수호천사(L’ange protecteur)이고 스위스 예술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의 작품이라고 한다.상상했던 엔틱한 ‘천사상’이 아닌 모던하고 현대적인 요소가 가득한 원색의 수호천사가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창을 향해 들어오는 빛.. 2024. 11. 23. [🇨🇭취리히] 리마트 강이 흐르는 취리히 스위스는 높고 험한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고, 호수가 참 많다. 그 호수들이 시작되는 물줄기는 강인 것이고. 취리히는 리마트강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시가지가 펼쳐져 있다. 버스나 트램을 타도 몇 정거장 안에 다 들어오는 거리. [거리 산책] 새벽 댓바람부터 동네 한 바퀴도심을 가로지르는 파란색 전차들이 귀엽기만 하다.쌀쌀한 아침 바람을 느끼며 트램을 타고 그로스뮌스터 근처에 내렸다. 그로스뮌스터의 아찔하고 뾰족한 지붕이 '스위스'임을 실감 나게 해 주었다. 프라우뮌스터에는 샤갈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다고 했다.그럼 뭐 하나.. 너무 일찍 가서 문을 열지 않았는데.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제일 먼저 조식을 먹고 돌아다닐 때,우리는 진정한 한국인이구나 생각했다. 오빠는 여행을 가서도 늘 출근하는.. 2024. 11. 22. [🇨🇭호텔] 취리히에 머물고 싶었다 대부분 스위스에 도착하면 바로 루체른으로 이동할 것이다.거기서부터 루체른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리기산 정상에 올랐다가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식일 텐데, 당연하다.그렇게 하면 스위스의 가장 예쁘고 좋은 곳만 딱 즐기고 오는 것일테니. 스위스 알짜배기 여행을 한 사람들이라 그랬는지, 스위스가 너무너무너무 좋다고 극찬을 극찬을 하길래 정말 그런지 궁금했던 것이다. 나의 '여행'이라는 것은 그저 좋다는 곳만을 방문하는 것 뿐만 아니라,현지의 생활감이 묻어있는 공간까지 '머무는' 것이기에 취리히에서도 지내보려고 숙소를 예약했다. 취리히에 머물면서 시간이 되면 스위스 왼쪽 끄트머리에 있는 바젤도 가보려는 속셈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굳이' 취리히에서 머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긴 했다. 어쨌든 호텔 이야기를.. 2024. 11. 21. [🇨🇭스위스 여행] 공항 버스에 오르면서 여행은 시작된다. 7일 남은 시점에 챌린지에 참여한다.왜 처음부터 하지 않았냐고? 사실은 스위스-네덜란드-벨기에-포르투갈을 거쳐 며칠 전에 입국했기 때문이다.여행하는 중에는 기록을 위한 기록을 배제하고 여행 그 자체에 충실하기로 했기 때문에, 나는 한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긴 글도 쓰지 않고, 음악도 듣지 않았다. 그렇게 유럽을 떠돌다보니 감상, 생각, 느낌, 추억, 정보와 같은 기록이 부재하는 것이 과연 여행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어쩌면 나는 그냥 떠돌이 개처럼 목적 없이 돌아다닌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마침 '오늘 블로그 완료' 챌린지를 빌어 시작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출발] 스위스 아미, 아니 스위스 에어를 타고 🇨🇭새벽에 공항 버스를 타고 달리는 것은 나의 여행이 곧.. 2024. 11. 2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