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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루체른] 날씨가 좋으면 리기산에 가기로 해요

by 미설코랑스 2024. 11. 23.

취리히에 머물면서 바젤을 갔다 오려고 했었는데 날씨 예보를 보니, 루체른에 가려던 날에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다.
우리는 날씨가 좋으면 무조건 먼저 루체른으로 가서 리기산을 올라가기로 했다.

비 오던 스산한 밤은 지나가고 해가 찬란하게 떠오른다.

루체른(Luzern)은 빛을 뜻하는 라틴어 루체르나(Lucern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빛이 나는 아침 루체른으로 향한다.

취리히 중앙역(Zürich HB)에는 커다란 천사상이 달려있는데, 작품명은 수호천사(L’ange protecteur)이고 스위스 예술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의 작품이라고 한다.

상상했던 엔틱한 ‘천사상’이 아닌 모던하고 현대적인 요소가 가득한 원색의 수호천사가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창을 향해 들어오는 빛과 같이 찬란한 축복을 내려주는 듯했다.

이 작가의 작품은 나중에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 갔을 때 또 마주치게 되는데, 요 둥글둥글한 스타일 때문에 한눈에 알아보게 되었다.

스위스는 시계의 나라답게 모든 교통이 정확히 정시에 움직였다. 덕분에 헤매거나 기차나 버스 유람선이 오지 않아서 당황하는 일이 한 번도 없었다.

특히 SBB 앱 하나만 있으면 스위스 어딜가든 길 잃을 걱정이 없었다.

[여행 코스] 리기산 정상, 리기쿨룸 왕복하기

리기산 왕복 코스
올라갈 때 : 🚅루체른역-유람선 선착장-🛥️비츠나우-🚋리기쿨룸
내려올 때 : 리기쿨름-🚋리기 칼트바트-🚠비기스-🛥️루체른

루체른역에서 나오자마자 유람선 선착장이 보이고, 바로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호를 가로지른다.

조금 흐린가 싶게 물 색이 깊고 진했지만, 조금 밝아지면 이렇게 에메랄드 보석 같은 색감이 유려하게 흐른다.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을 들러 비츠나우로 간다.
작은 마을들에서 휴가를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과 집들마다 한 대씩 매달아 둔 보트를 가진 삶이 부럽다는 생각들로 눈과 머리가 바빴다.

그러다 반대편을 바라보니 또 다른 멋짐.
초록 가득한 산 중턱에는 하얀 구름이, 그 위의 봉우리들에는 하얀 눈들이.

마침내 비츠나우에 도착하고 잠깐 구경하는 사이, 사람들은 재빨리 트램을 타러 사라졌다.

아차차 하고 뒤늦게 갔더니,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야댐..ㅠ

창문이 저런 모양이 아니구.. 저 각도로 올라가는 겁니다.
어마어마한 풍경과 각도로 오르는데, 갑자기 구름에 싸여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산 정상도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어쩌지? 산 위의 날씨는 아래에서 보는 거랑 또 다르다던데.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구름을 뚫고 올라온 거!!!!

구름보다 더 높이.
천상계에 도착한 느낌.

리기쿨름에 내렸더니,,
내가, 지금 이 풍경 보고 있는 거 맞지? 😳
이거 실화지?

알프스 산맥이 한눈에 보인다.
초록의 색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컬러다.

신선이 된 듯한 느낌으로 반대편의 호수도 바라본다.

벌써 눈이 오다니.
고작 9월인데.

어느새 다음 트램이 올 시간이 되어 빠르게 내려가기로 했다.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바람이 쌔하고 손이 시려웠다. 호텔에서 장갑을 챙겨서 온다는 걸 깜빡한 나 자신..ㅠ 누굴 원망하리오;

세 정거장만 내려가서 리기 칼트바드-피르스트(Rigi Kaltbad-First)에 내렸다.

스파와 야외수영장이 있는 미네랄바드 앤 스파(Mineralbad & Spa Rigi Kaltbad)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서 멋진 설산의 풍경을 보며 힐링을 해도 좋겠다.

우리는 리기 칼트바드에서 곤돌라를 타고 베기스로 내려왔는데, 이곳의 호수가 보이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스위스에서의 커피란 모두 네스프레소로 내려주는 라테나 카푸치노라서 그 맛이 슴슴하고 미적지근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할 때가 있는 것이었다.

루체른으로 돌아가려고 부둣가를 서성이고 있었는데, 조그만 보트가 가까이 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손 흔들길래 관광객인데 그냥 인사하는 건가 싶었는데 태우고 가더라고.🫢

배 가지고 와서 태워주는 친구 어떤데?

 

[루체른 유람선 선착장 / Luzern Bahnhofquai]

https://maps.app.goo.gl/E6SYDSSmWU6Xqx4R9

 

Luzern Bahnhofquai · 스위스 6003 루체른

★★★★★ · 여객선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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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쿨름 / Rigi Kulm]

https://maps.app.goo.gl/kitjLmWYbtyRimpQ7

 

Rigi Kulm · 6410 Arth, 스위스

★★★★★ ·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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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바드 앤 스파 리기칼트바드 / Mineralbad & Spa Rigi Kaltbad]

https://maps.app.goo.gl/gzhpGgKPvQvckt7SA

 

Mineralbad & Spa Rigi Kaltbad · Zentrum 1, 6356 Rigi Kaltbad, 스위스

★★★★☆ · 한증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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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기스의 까페 - 베렌스 / Wehren's]

https://maps.app.goo.gl/kEq5pDMYiLXg98jY6

 

Wehren's · Seestrasse 2, 6353 Weggis, 스위스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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