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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칸더스태그] 스위스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트래킹 코스, 외시넨 호수

by 미설코랑스 2024. 11. 27.

스위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떤 목적으로 스위스를 선택하게 된 것일까? 
스위스는 사실 이탈리아처럼 거대하고 멋진 유적지나 맛있는 음식도 없고, 프랑스처럼 예술적이지도 않으며, 프라하나 헝가리처럼 아기자기한 맛도 없고, 포르투갈처럼 물가가 싼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천혜의 자연. 그거 하나 가지고 마케팅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프스의 만년설과 그 만년설을 쉽게 보러 갈 수 있게 돌산을 뚫어 만든, 아찔한 각도로 오르내릴 수 있게 한 기차와 푸리쿨라. 그리고 곤돌라들.
 
그래서 정말 자연을 사랑하고, 이런 풍경속에서 걷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게 되는 곳 아닐까?
 

[외시넨제] 적절한 트래킹과 탁 트인 풍광 아래 놓여진 호수 하나

블라우제에서 버스를 타고 칸더스태그역으로 가서 칸더스태그와 외시넨제를 오가는 버스를 타면 바로 곤돌라 승강장까지 갈 수 있다.
그런데, 블라우제에서 출발하면서 나는 구글맵으로 경로를 검색했기에 그대로 230번 버스를 타고 칸더스태그로 향하다가 한 정거장 전인 블뤼엠리살프(Blüemlisalp) 역에서 내려버린 것이다. 구글맵은 현재 위치에서 최단
시간 경로로 안내해 주기 때문에 빨리 오는 교통편 기준으로 시시각각 경로가 바뀐다. 설사 그게 많이 걷는 코스라 하더라도.

블라우제-외시넨 코스
걷기를 좋아하면 : 🚎 블라우제 - 🥾블뤼엠리살프 - 🚠 외시넨제 곤돌라 승강장 - 🥾외시넨제
빠르게 접근하고 싶다 : 🚎 칸더스태그 - 🚠 외시넨제 곤돌라 승강장 - 🥾외시넨제

 
📌 역시.. 스위스에서 교통은 SBB 앱으로 검색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버스에서 내려서 곤돌라 타러 어떻게 가야 하지?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버스기사님이 건너편 길 쪽을 가리킨다. 
 
곤돌라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너무 길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던 것은 블라우제에서 너무 꾸물거렸기 때문이다. 
외시넨제에서 내려오는 마지막 곤돌라가 5시이므로. (이때부터 벌써 오빠는 조바심을 내기 시작함)

하지만 걸으면서 보이는 이런 풍경들은 차를 타고 가면서 놓쳐다면 너무너무 아쉬웠을 것이다. 
정말, 정말, 예쁘고 평화로운 동네였다. 
 
그래서 블라우제를 오전에 보고 조금 여유 있게 외시넨제를 가거나,
외시넨제를 먼저 가서 충분히 즐긴 후 내려와서 칸더슈태그 마을 산책도 좀 한 후 블라우제에 가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곤돌라에 가까워질수록 보이는 거대한 설산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경이로운 풍경이었다. 
 
바로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가장 가까웠고, 정말 우리가 스위스에 있음을 실감 나게 해 주었다. 
나는 정말이지 이런 형광초록빛 잔디가 펼쳐진 언덕 위의 까마득한 만년설의 산이 있는 풍경을 원했었던 것이다. 🏔️

어쨌든 외시넨제로 가는 곤돌라 티켓을 끊었고, 우리는 재빠르게 곤돌라에 올랐다. 
사람이 없었기에 편하게 사진도 찍고 앞뒤로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올라간다. 
 
📌 티켓은 스위스패스 할인이 되어 인당 16프랑을 지불하였다. 

곤돌라에 내려서는 호수까지 가는 셔틀도 있으나 (인당 10프랑) 여기는 당연히 트래킹 해야지! 하고 걷기 시작했다.
📌 가장 짧은 코스가 30~40분 정도 걸린다. 
 
사실 이 날 시간이 없으면 외시넨제는 패스할 생각으로 트래킹화가 아닌 그냥 운동화를 신고 나왔었는데, 길이 험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거진 평지상태이고 아까의 커다란 설산이 더더더 가까워졌다. 

우리가 보는 산이 아마 블뤼엠리살프호른과 돌덴호른이었을 거다. 
호수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끝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호수는 가까웠고 호숫가까지 내려가서 충분히 피크닉도 가능했다. 
 
아름답고 기분 좋아지는 풍경.
조금 더 여유 있었으면, 조금 더 머물렀으면 싶던 순간들. 
 
후에 스위스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라는 질문에 오빠는 주저하지 않고 외시넨제를 꼽았다. 
여길 먼저 갔었어야 한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호숫가에 조금 머물다가
마지막 곤돌라가 끊기면 내려올 방법 없다며 (진짜 트래킹으로 몇 시간 하산해야 한다고 겁주면서?!?!?) 오빠는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고,
그럼 곤돌라까지 셔틀을 타자고 하는 나를 잡아끌고 양치기 개가 양을 몰아 집으로 보내듯 나를 더더 채근하여 빨리빨리 걷게 만들었다. 
 
아휴. 숨차 정말. 
 
4시 30분에 곤돌라에 도착해서는,
아직도 30분이나 남지 않았냐며 이 좋은 곳까지 와서 여유도 없이 왜 이렇게 조급하게 살아야(?) 하냐고 항변한 후 얌전히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다. 
 
칸더슈태그역 주변의 마트에서 음료와 초콜릿을 사서 목을 축이고, 당도 채우면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역시나 정시에 정확하게 들어오는 열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외시넨제 곤돌라 승강장
https://maps.app.goo.gl/xi7kdBBCiTGkBsaj9

 

Oeschinensee · Öschistrasse 50, 3718 Kandersteg, 스위스

★★★★★ · 곤돌라 리프트 승강장

www.google.com

 
외시넨제 호수 앞 뷰포인트
https://maps.app.goo.gl/NQ1SCuM9EEcbCNLs7

 

Oeschinen Lake Viewpoint · Oeschinensee / Läger, 3718 Kandersteg, 스위스

★★★★★ · 명승지

www.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