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기차들은 무척이나 귀엽다.
색상도 예쁘고, 무엇보다 창문이 투명하다.
기차로 어딜 달리던 우리의 멋진 풍경들은 맑고 투명하게 보여줄게. 하는 배려와 자부심이 동시에 묻어나는 것 같다.
이렇게 비가 자주 오는데도 기차가 깨끗한 걸 보면 맡은 바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국민성도 보인다. 👍🏻
스위스의 유명한 초코과자 초코오보도 사 먹어보았다.
안에 과자가 웨하스 같은 재질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단단하고 조밀한 초코과자다.
촉촉함이 전혀 없는 바싹마른 브라우니에 초코를 입힌 맛이랄까. 의외로 내 취향은 아니었다..🥲
[호텔] 스위스의 작은 산장, 버너호프
그린델발트 기차역에 내리자마자 넓찍한 마을 광장이다.
광장에는 버스들이 모여들었다 떠나가고 바로 그 옆에 예약한 호텔이 보인다.
버너호프 아니 베르너호프라고 읽어야 할까?
객실은 생각보다 아담했고, 목재로 된 벽과 바닥과 침대가 산장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침대에는 귀여운 빨강 체크무늬 쿠션과 함께 베게위의 웰컴 스넥이 하나씩 놓여있었다.
반대편 탁자에는 단촐한 어매니티.
그리고 스위스 천연 생수(수돗물)이 예쁜 병에 담겨있었다.
화장실도 작고 단촐했지만, 어매니티도 섭섭치 않게(?) 소박하게 놓여있고 무척 깔끔했다.
하지만... 이런 비교는 사실 의미 없는거긴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게 그렇지 않은가.
이 돈이면 한국의 4-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묵을텐데... 하는 그런 속물적인 생각.
그래서, 진짜 끝내준다는 아이거 북벽뷰를 진짜 질리도록 감상하고 가겠다! 하는 생각으로 커튼을 촥~~ 쳤지.
???
☁️☁️☁️☁️☁️☁️☁️☁️☁️☁️☁️☁️☁️☁️
내가 그렇게 쉽게 보여줄 것 같으냐? 하고 말하듯, 산 할아버지는 구름모자로 산을 덮어씌워버렸다.
스위스를 여행하는 동안 가장 비싼 가격에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아이거 북벽뷰가 그렇게도 장엄하고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이다.
이 호텔을 예약하고 좋은 뷰로 부탁한다는 추가 메시지를 보내고서 받은 답장은,
우리 호텔은 모든 룸이 최상의 뷰를 가지고 있다. 라는 것이었다.
그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
이렇게... 구름으로 덮여있을 줄 몰랐지.
광장에는 한창 동네 염소 자랑대회(?) 같은 것이 벌어지고 있어서 멍하니 염소를 보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테라스는 좋았지만, 조금 추웠다.
그래도 산 아래의 들판과 조그만 집들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호텔 체크인 하고 반나절의 시간이 남았기에 뭘 하러갈까- 하다가,
그 어떤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침대에 누워서 멍 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살짝 잠들었고, 다시 깨어서 또다시 창 밖을 바라봤다.
구름이 걷히길 바라면서.
가까운 곳의 호텔 지붕이 빼꼼히 보여 저 호텔은 뷰가 어떨까? 하며 멍 하니 바라보았다.
어떻긴.. 하얗게 보이겠지 뭐.
저녁이 되자 구름이 살짝 걷히고 아이거가 보였는데, 그나마도 맨 꼭대기까지는 볼 수 없었다.
객실이 조금 추웠는데, 다행이 라지에이터를 틀 수 있어서 온도가 따뜻해졌고, 광장 옆에 있는 쿱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다가 컵라면을 하나 끓여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일찍 호텔 조식을 먹으러 2층으로 갔다.
일찍 조식을 먹고 일정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꽉 차 분주했던 식당.
그래도 꽤 다양한 종류의 햄과 치즈와 잼과 빵과 과일과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나름 맛있고 든든하게 먹었다.
씨리얼도 한 그릇 먹어주고.
그린델발트 기차역
https://maps.app.goo.gl/VyqVk1La19NGECLj8
호텔 베르너호프 그린델발트
https://maps.app.goo.gl/8wdnEZgcUsqaEk7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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