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스위스에 도착하면 바로 루체른으로 이동할 것이다.
거기서부터 루체른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리기산 정상에 올랐다가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식일 텐데, 당연하다.
그렇게 하면 스위스의 가장 예쁘고 좋은 곳만 딱 즐기고 오는 것일테니.
스위스 알짜배기 여행을 한 사람들이라 그랬는지,
스위스가 너무너무너무 좋다고 극찬을 극찬을 하길래 정말 그런지 궁금했던 것이다.
나의 '여행'이라는 것은 그저 좋다는 곳만을 방문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지의 생활감이 묻어있는 공간까지 '머무는' 것이기에 취리히에서도 지내보려고 숙소를 예약했다.
취리히에 머물면서 시간이 되면 스위스 왼쪽 끄트머리에 있는 바젤도 가보려는 속셈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굳이' 취리히에서 머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긴 했다.
어쨌든 호텔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다.
[호텔] 너무 쉽게 도착한 호텔 몬타나 취리히
동행이 유난히 긴 시간 비행을 피곤해 하는 것 같아서, 직항으로 스위스에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공항에 내리자마자 녹초가 되어서 당장 자고 싶었던 지난 크로아티아 여행을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바로 숙소에 가서 바로 쉬자! 했었다.
하지만 공항에서 내려 기차를 타고 20분만에 'Zurich HB' 역에 도착한 것이다.
호텔은 기차역에서 5분만 걸어가면 되는 거리에 있었다.
호텔 로비는 작았지만 따스한 분위기였다.
태블릿으로 셀프 체크인이 가능하다고해서 시도해 보다가 마지막 방 배정 단계에서 넘어가질 않길래 결국 한켠의 작은 데스크에 앉아있는 직원에게 가서 체크인을 했다.
스위스의 호텔들은 다 너무 비싸긴해두, 취리히는 관광지가 아니니까 요 가격대의 호텔은 좀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방에 들어갔더니 방이 정말정말 작았다.
캐리어 두 개를 펼쳐놓을 자리가 없더라.
나무 바닥의 한 조각은 어긋나서 삐죽 튀어나와 있어서 조심해야 했고,
옷장에 붙어있는 거울의 하단은 깨져있었다.
샤워하려고 하는데, 욕조에 물이 내려가지 않아서 프런트에 요청했더니
아까 그 작은 책상에 앉아있던 여직원이 와서 씩씩하게(?) 하수구를 뚫어주고 돌아갔다.
비행기에서 취리히에 관련된 여행 정보들을 살펴봤는데, 취리히가 스위스에서도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라고 했다.
그래서 이 돈으로는 이렇게 작은 방 밖에 얻을 수 없었던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좋은 방으로 고를걸.
우리 방으로 들어오는 복도 반대편에는 리모델링 혹은 확장한 객실인거 같던데 컴포트가 아닌 슈페리어나 디럭스로 예약했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아침 조식은 잘 갖춰져 있었고 맛있었다.
종류가 많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단촐한 메뉴들 하나하나가 다 좋았다.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카푸치노를 마시고 다양한 치즈와 빵을 먹다 보면 좁은 객실에 대한 불편함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둘째 날 먹은 조식
빵에 버터를 바르고 햄과 잼과 다양한 치즈를 얹어 먹었다.
그리고 스크램블드 에그와 볶음밥이 진짜 맛있어서 잔뜩 먹었다.
조식을 너무 든든하게 먹은 나머지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도 배가 고프질 않았다.
시설은 중허지 않고 기차역과의 거리와 조식이 중허다 - 할 때 한 번 쯤 머물러도 좋을 곳.
혹은 돈을 조금 더 써서 좋은 룸으로 예약할 것!
호텔 위치
https://maps.app.goo.gl/5SKomzeewMvahD9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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