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남은 시점에 챌린지에 참여한다.
왜 처음부터 하지 않았냐고?
사실은 스위스-네덜란드-벨기에-포르투갈을 거쳐 며칠 전에 입국했기 때문이다.
여행하는 중에는 기록을 위한 기록을 배제하고 여행 그 자체에 충실하기로 했기 때문에, 나는 한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긴 글도 쓰지 않고, 음악도 듣지 않았다.
그렇게 유럽을 떠돌다보니 감상, 생각, 느낌, 추억, 정보와 같은 기록이 부재하는 것이 과연 여행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
어쩌면 나는 그냥 떠돌이 개처럼 목적 없이 돌아다닌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마침 '오늘 블로그 완료' 챌린지를 빌어 시작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출발] 스위스 아미, 아니 스위스 에어를 타고 🇨🇭
새벽에 공항 버스를 타고 달리는 것은 나의 여행이 곧 시작될 것을 알리는 현실적 알람이다.
주말이라 예상은 했지만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렸다.
드디어 스위스로 향하는 비행기가 들어오고,,
12시간동안 8426km를 갈 예정이다.
좌석에는 담요와 베개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쿠션이 비치되어 있었고, 모니터도 깔끔하고, 프로그램 중 영화도 제법 괜찮은 것들이 많았다.
📌 호텔에서 주는 일회용 슬리퍼 같은 걸 챙겨 와서 갈아 신으면 훨씬 편하다.
기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메뉴는 요렇게나 다양하다.
📌 뒤쪽 캐빈으로 가면 메뉴에는 없지만 신라면 컵라면도 요청할 수 있다.
기내에서는 파티가 열렸다.
음료-아침-티-하겐다즈-뜨거운물수건-샌드위치-음료-점심-초코렛까지 주었으니 말이다.
가장 처음에 나는 화이트와인과 오렌지쥬스를 마셨다.
오빠는 샴페인을 받았는데 샴페인 병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그렇지 샴페인은 금방 동이났다.
📌 스위스에어를 이용한다면 샴페인 - 화이트 와인 - 레드 와인 - 맥주순으로 소진되니 가장 먼저 샴페인을 받아두길!
첫 번째 기내식은 데리야끼 치킨.
짯다.
밥이랑 빵을 엄청 먹었네.
짠 것은 스위스 여행 내내 이어졌다. 그냥 모든 음식이 짜다.
밤에(?) 불 끄고 다들 자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하겐다즈를 나눠주더라
아침에 출발했으니 실질적인 밤은 아니고 잠도 안 오길래 티모시 샬라메의 '웡카'를 보고 있었고,
마침 막 달달한 게 땡겼는데 너무나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목마를 때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생수를 한 통씩 줘서 좋았다.
언젠가 유럽 갈 때 이용했던 항공사는 물을 한 잔씩만 줬는데, 계속 물 달라기가 미안해서 좀 참고 간 적도 있었거든.
도착까지 3-4시간 정도 남았을 때 요렇게 샌드위치를 주길래
이게 아침인가? 메뉴랑 다르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조금 있다가 음료를 서빙하더니 진짜 아침(?) 식사를 제공해 줬다.
볶은 우동은 생각보다 쫀득하고 따뜻하고,
짰다.
휴.. 오이랑 과일을 엄청 집어먹었네.
호기롭게 맥주를 받았으나...
지상 최대 청정국인 스위스에 왠지 취해서 도착하면 안 될 것만 같아서 마시진 않았다.
스위스 전통 맥주 아펜첼 맥주다. 내가 받은건 욀프리쉬(Quöllfrisch)였다.
마지막으로 예쁜 스위스 초콜릿을 주는데 나는 두 개를 집었다.
누가봐도 스위스인 빨간색 포장이 예쁘고 고급스러웠다.
정말 쫀득하고 맛있는 초콜릿이었다.
긴 시간, 지구를 가로질러 곧 스위스에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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