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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융프라우요흐] Top of Europe, 융프라우 -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던 시간 🏔️

by 미설코랑스. 2025. 5. 7.

날이 적당한 때를 기다려 융프라우에 갈 계획이었다. 

그린델발트에 머물며 날씨를 보니 우리가 융프라우를 갈 수 있는 날은 단 하루였다. 

바로 내일! 

 

스위스, 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융프라우이기에 이곳을 방문하지 않고서는 스위스에 갔다 왔다 할 수 없겠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융프라우를 가기 위해 VIP 1 Day Pass를 340프랑이나 주고 사야 할까, 그만큼 값어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 스위스 전역을 다니기 위해 트래블 패스도 비싸게 주고 샀는데, 융프라우까지 올라가는 클라이네샤이덱-융프라우 구간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서, 일부 할인을 받고도 두 명이서 거의 100만 원 넘게 추가로 지불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스위스까지 왔는데, 인생에 한 번쯤은 유럽의 지붕에는 가봐야 할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Top of Europe이라는 슬로건은 인간의 정복욕을 자극하는 대체불가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는 순순히 그린델발트 기차역에 가서 융프라우 왕복권을 구매했다. 

 

[여행 정보] 융프라우 가는 법

융프라우로 가는 루트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는 그린델발트에 머물렀으므로, 그린델발트 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아이거 익스프레스라는 곤돌라를 타고 아이거글렛쳐까지 간 후 그곳에서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융프라우 가는 법
[인터라켄] 🚂 산악열차를 타고 클라이네 샤이덱 - 융프라우요흐
[그린델발트 터미널 ] 🚠 아이거 익스프레스를 타고 아이거글렛쳐 - 융프라우요흐

 

[여행 정보] 융프라우 준비물

해발이 높고, 기온차가 심하고 바람이 부니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라면!
이날 바깥 온도는 영하 1도~2도 사이였다.

[고산병약]
- 병원에서 미리 처방 받아 가지고 갔다. 💊
- 인천공항 약국에서 고산병약 셋트를 사가지고 가도 된다. 
- 현지에서는 '글리코라민'을 사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보온장비]
- 도톰한 패딩 혹은 이너 패딩, 목도리, 비니, 장갑 🧤 
- 바람막이, 선글라스 😎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해야 곤돌라를 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아, 서둘러 조식을 먹고 호텔 앞 버스정류장으로 나왔다. 

저 뒤에 보이는 '버너호프 호텔'이 바로 우리 숙소여서 버스 타기가 참 좋았다. 

 

그린델발트 터미널에 도착해서 곤돌라를 타려고 갔더니, 우리만 서두른 게 아니었다. 

이미 곤돌라를 기다리는 줄이 3-40 미터는 이어져 있었다. 스위스에 온 모든 한국인과 중국인은 이곳에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벽에는 융프라우요흐역으로 가는 간략한 루트가 그려져 있었고, 해발 2320m인 아이거글렛쳐까지가 아이거 익스프레스로 이동하는 구간이었다. 그렇게 높은 구간을 15분 만에 올라간다는 것도 참으로 대단한 일이긴 했다. 

티켓을 스캔하고 개찰구를 지나가면 곤돌라에 탈 수 있다. 

 

스키장에서 두꺼운 보드 부츠를 신고, 무거운 장비를 들고 기다리다가 곤돌라가 열리면 차례차례 탑승하던 익숙한 풍경이었기에 융프라우의 만년설에서 보드를 탈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대롱대롱 매달려서 올라가는데, 높다란 침엽수 사이를 굽이굽이 쳐 올라가는 산악열차도 참 낭만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감처럼 예쁜 노란색 기차가 저 멀리에서 칙칙폭폭 올라오는 게 보였다. 

그렇게 아이거글렛쳐에 도착.

이곳에서 보이는 창 밖 풍경도 이미 어마어마했다. 

다시 산악 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역으로 향한다. 

창 밖으로 산을 뚫어 만든 터널의 울퉁불퉁한 면이 보인다. 

빛이 조금도 들어오지 않는 돌산을 뚫어 철도를 깔고 기차로 올라갈 생각을 한 이는 누구인가. 

 

바로, 아돌프 구이어-첼러라는 스위스의 사업가라고 했다.

그는 어느 날 산을 산책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철도공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벌써 130년도 더 전의 일이었다. 

 

그때는 다이너마이트로 돌을 폭파하고 철로를 놓아야 했기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공사가 끝나기까지는 16년이 걸렸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었다. 

그러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는 그 꿈을 오랜 기간 포기하지 않고 현실로 만들었을 때, 이후 100년 넘게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되었고, 그들의 후손은 그것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융프라우 정상은 해발 4,158m, 기차역은 3,454m이다.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 전망대를 걷는데, 귀가 멍-하고 어지럽다. 

미리 고산병 약도 먹었는데, 이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움이 확 밀려왔다. 

그래도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의 풍경은 경이로웠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만년설' - 이걸 찐 눈으로 보는 날이 오다니. 날이 참 좋아서 하늘색과 대비되며 눈이 더 새하얗게 느껴졌다.

밖으로 나왔더니 새빨간 스위스 깃발이 우리를 맞이한다. 

모두가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다. 

 

뒤쪽으로 지나가려고 얼쩡 거렸더니 한국 여자애가 사진 찍고 있다고 소리소리 질렀다. 

깃발이랑 사진 한 장 남기기 위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그래도 이 깃발이 가장 빛을 발하는 장소는 바로 이곳, 융프라우가 아닐까? 

스핑크스 전망대가 멋지게 서있다. 

007 영화에 나왔던 곳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한다. 

 

융프라우(Jungfrau), 아이거(Eiger)와 묀히(Mönch), 세 개의 봉우리가 장관을 이루며 서 있는 이곳에서는 그저 자연의 웅장함에 감탄하고, 나의 작음에 겸손해질 뿐이었다. 

산봉우리가 얼마나 높은지, 운해가 그 아래 깔려있다. 

이 말인즉슨, 아래쪽 동네는 흐릴 거라는? 

 

바람도 불고 온도차도 상당했기 때문에, 나는 가져온 이너 패딩을 한 겹 더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주섬주섬 꼈다.

사진을 찍는다고 예쁜 옷을 입을 수가 없었다. 추워 추워.

나는 따로 비니를 챙기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패딩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썼다. 

그래도 다행인 건 신라면 한 컵을 먹을 수 있었다. 

피칸투스 라운지에서 동신항운 VIP 티켓임을 보여주면 공짜로 신라면을 준다. 

 

여행 전 동신항운에서 미리 쿠폰을 받으면 되는 거여서 한국 사람들만 어떤 특권처럼 죄다 라면을 먹고 있었다. 

어지럽고, 추웠던 것도 신라면 한 방에 다 날아가버렸다.

역시 한국인의 맛, 신라면! 👍🏻

전망대 반대편 입구로도 나가서 사람들이 눈 위를 총총 걸어 다니는 것을 구경하다가 우리도 또 잠깐 나가서 걸었다. 

전망대에는 얼음 궁전도 있어서 이렇게 귀여운 얼음 조각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펭귄 조각도 있어서 한 장! 📸

마지막으로 라운지에서 크림커피를 무료로 받았다. 

SK T멤버십 앱에서 글로벌 여행 > 유럽 >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크림커피 쿠폰을 받으면 된다. 

참고로 커피&머그컵 할인 쿠폰도 있다. 

기차를 타고 다시 아이거글렛쳐로 돌아오는데, 잘 가라며 초콜릿도 하나씩 나누어준다. 

제일 좋아하는 린트 초콜릿 캐러멜맛이었다.  

아이거글렛쳐에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37번 하이킹 코스로 1시간 30분가량 트래킹을 할 예정이었는데, 너무 눈길이고 경사가 생각보다 심했다. 조금 자신이 없어져서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기로 했다. 

 

보고 싶었던 폴보덴 호수는 저 아래에서 안개에 가려 어스름한 형체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무리해서 여행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예쁜 풍경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놀라울 만큼, 융프라우의 감동과 잔상이 남아 있지 않았다.

 

역시 남들이 다 가는 유명한 관광지 보다는 내 나름의 작은 감동을 찾는 여행이 내 스타일이구나- 하는 깨닳음을 얻었다.

저녁에는 그린델발트에 매주 금요일에 온다는 치킨트럭에서 전기구이 통닭을 사다가 먹었다. 

 

 

융프라우 올라가기 전 꼭 확인해야 할 웹캠 

https://www.jungfrau.ch/webcams/top-of-europe-jungfrau-ostgrat/#/

 

Webcams | jungfrau.ch | Jungfraujoch - Top of Europe (Ostgrat)

 

jungfrau.roundshot.com

 

동신항운 쿠폰 신청

https://jungfrau.co.kr/coupon/couponlist.asp

 

동신항운(주) - 융프라우철도 한국총판

    홈 > 할인쿠폰> 할인쿠폰       2025 여름 융프라우 VIP 패스   기간 : 2025-04-05 ~ 2025-11-30 요금 : 800 → 240 구간 : 융프라우 철도 가 운영하는 7개의 노선+제휴 노선 교통 : 열차, 곤돌라, 유람선,

jungfrau.co.kr

 

융프라우 VIP 패스 정보

http://www.jungfrau.co.kr/tour/JJVip.asp

 

동신항운(주) - 융프라우철도 한국총판

기간 : 2025-04-05 ~ 2025-11-30 요금 : 800 → 240 구간 : 융프라우 철도 가 운영하는 7개의 노선+제휴 노선 교통 : 열차, 곤돌라, 유람선, 버스 등

www.jungfrau.co.kr

 

그린델발트 치킨트럭 장소 

https://maps.app.goo.gl/JkhU29fzonAAegKv7

 

46°37'28.2"N 8°01'52.4"E · 46.624500, 8.031222

 

www.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