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라져버린 '도도새'를 그리는 작가로 알려진 '김선우'의 전시가 강릉 시립미술관에서 진행중이다.
강릉 시립미술관은 교동의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데, 미술관에 가기전에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커피부심으로 가득한 강릉, 그 중에서도 교동에는 후추 커피로 유명한 '까페 이진리'를 시작으로 비엔나 커피로 유명한 '뉴욕 커피상점' 차와 빙수로 유명한 '시만차'가 있는데, 교동 사거리에서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꽤 '힙'해 보이는 'AWAVE'에 들렀다.
들어서는 순간 시원함과 블랙톤의 우아한 무드가 밀려왔고, 우리는 오트 슈페너와 콘파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얼그레이 케이크를 먹었다. (대체 얼마나 많이 먹은..;)
공간과 벽면에 흐르는 영상의 느낌 때문에 이미 예술적 감성 최대치로 끌올하고, 배롱나무가 예쁘게 피어진 미술관에 도착.
김선우 작가는 여러 차례 개인전도 열고, 불가리, 스타벅스등의 콜라보로도 인지도가 꽤 있는 젊은 작가인데, 친구가 굉장히 좋아해서 이번에 방문하게 된 것이다.
전시장 1층과 2층이 모두 기획전시 공간이었는데 무려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 놀라웠다.
전시명 : 춤, 흐르는 물결, 일렁이는 마음, 꿈꾸는 표류
작가 : 김선우
장소 : 강릉 시립미술관
기간 : 2024. 7. 26 ~ 10. 6
입장료 : 무료
주차 : 미술관 앞 5-6대 가능
도도새는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사는 새인데, 천적이 없는 안락한 섬 환경에 안주하여 점점 날지 못하게 된, 아니 날기를 포기한 새라고 한다. 결국 1681년 인간이 이 섬에 들어온 후 새는 멸종했다고 한다. (사족으로 - '사피엔스'라는 책에도 유사한 내용이 나오는데, 사피엔스가 도착한 곳마다 멸종한 포유류들이 꽤 많다는 증거가 존재한다.)
작가는 모리셔스에 방문했다가 이 새에 영감을 받고 그리기 시작했고, 이 소재를 통해 '꿈, 이상, 자유'를 말하고자 한다고-
이번 전시의 주제는 '춤' 인데,
우리의 인생이 각자가 '춤'을 추며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과 닮아있고, 우리가 자신만의 고유한 춤을 완성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혼자서 추는 춤
'함께 추는 춤'
가끔은 '흐름 속에서' 멈추는 일
그리고 몸을 내어 맡기고 '흐름 따라' 가는 일
또한 이번 작품에는 '골드 라인'이 유난히 돋보였는데,
'선'은 도도새가 찾은 '별'과도 맞닿아 있고, 우리가 찾고자 하는 꿈이나 소중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투명하고 맑은 그린톤에 전체적으로 생기를 불어넣어 주면서 고오급진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다.
2층에는 일러스트와 작가의 생각을 담은 액자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왜 '어린왕자'의 삽화들이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깨알같은 글씨들을 애써 읽으면서 작가가 자신에게 또 우리에게 하는 말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고민들에 공감을, 또 그래도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컬러링 시트가 있어서 색칠을 시작했더니
함께 간 친구들이 모두 각자의 색을 들고 달려들어 함께 칠했는데, 그 과정이 무척 즐거웠다.
미술관에서의 경험이 또 하나의 작은 별이 되어 내 마음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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